권오갑 HD현대 회장 “10년간 시가총액 10배 성장...재계 5위 도약”

신년사 통해 안전·기술혁신·원칙 강조...미래 신사업 투자 약속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12-31 15:03:20

HD현대 권오갑 회장. (사진=HD현대)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HD현대가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을 10배 가까이 늘리며 재계 5위로 도약했다.


이는 1973년 첫 선박 건조 후 10년 만에 HD현대중공업을 세계 1위 조선소로 성장시킨 정주영 창업자의 업적을 연상케 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경제안보의 시대'에 대응하는 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조선, 석유화학, 정유, 건설기계 등 주요 사업 부문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언급했다.

권 회장은 "조선사업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해 기술개발, 설계, 생산 등 3대 핵심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왔다"며 "앞으로는 최첨단 선박 개발과 함께 잠식당한 시장을 되찾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세 가지 주요 사항을 당부했다.

첫째,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안전은 모든 생산의 근본"이라며 인력과 예산 투입에 주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둘째,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호황은 영원할 수 없으며, 시장은 언제든 바뀔 것"이라며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은 새로운 기회"라고 언급했다.

셋째, 모든 의사결정이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하며 도덕적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회사의 가치와 명예를 훼손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미래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조선소의 디지털화, 함정 분야 해외 투자, 건설기계의 무인화·자동화·지능화, 소형원자로(SMR) 지분투자, 연료전지 사업, 신약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이런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리 그룹이 100년, 200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우리 그룹의 미래에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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