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종합 태양광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화솔루션…"올해 영업익 1조 목표"

한화솔루션 "북미 솔라허브 구축 본격화"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2-17 15:03:44

한화 빌딩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 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견조한 수익성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한화솔루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6539억 원, 영업이익 9662억원 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3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등 자회사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1019억 원) 반영으로, 전년보다 38.7% 감소한 37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6% 늘어난 3조9288억 원, 영업이익이 116.3% 증가한 1822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568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350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 2021년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영업 손실(328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와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5조9092억 원, 영업이익이 43.7% 줄어든 5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 구입비 부담은 감소했지만,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와 PE(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조1522억 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 원이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었고,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매출이 3.5% 증가한 5327억 원,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373억 원을 기록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지난 달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 북미 솔라허브 구축 본격화…올해 영업익 1조 원 목표

 

한화솔루션은 올해 지정학적 위기와 주요국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까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끝내고,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용인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연임) 후보로,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등기이사) 후보로,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23일 열린다.

한화솔루션 CI (사진=한화솔루션)


◇ 증권가 "올해도 양호한 수익성 지속"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 태양광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추진에 따른 태양광 설치량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미국 시장은 지난해 설치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IRA 영향으로 수요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한화솔루션은 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판가가 높고 수익성이 높은 미국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주가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경기 침체 우려, 모듈 가격 약세 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수요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투자를 통해 태양광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점유율 확대와 IRA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모듈 수익성은 결국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가격 상승에 따라 다소 축소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발전 사업 매각 영업이익률(OPM)이 약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스프레드 축소 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미국의 모듈 가격도 업스트림 하향 안정화에 따라 결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IRA 시행으로 수요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견조한 수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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