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노소영, 재산분할 위해 언론플레이…십수년간 남남"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3-11-13 15:13:46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 회장의 입장에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최 회장은 12일 소송대리인을 통해 "노 관장이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얘기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년간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며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측 대리인도 "불과 이틀 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강상욱 이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노 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오랜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하다"며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노 관장은 지난 11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2018년 2월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정식 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주) 주식 중 절반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1심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부장판사 김현정)는 지난해 12월 6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 원, 재산분할로 665억 원의 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 측과 최 회장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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