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2-17 15:02:55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 선수가 애슬레틱스로부터 4년 4800만 달러(약 710억 5천만원) 규모의 계약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 선수는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천만 달러(약 296억원)에 계약하며, 건강 회복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북미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현지시간) "애슬레틱스가 김하성 선수를 주전 2루수로 낙점하고 4년 48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으며, 금액을 더 올릴 여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만 30세인 김하성 선수는 애틀랜타와 단기 계약을 맺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다시 나서는 길을 선택했다.
이는 김하성 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고객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으로 분석된다. 디애슬레틱은 "보라스가 대리하는 선수들은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피하고, 단기 계약을 통해 추후 대형 계약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김하성 선수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제안하며 다년 계약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는 1년 2천만 달러 계약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 선수와 1년 계약에 합의하기 전 장기 계약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하성 선수에게 '이곳에서 멋진 한 해를 보내고, 네가 받을 자격이 있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하성 선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2023년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을 기록하며 17홈런과 38도루를 달성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4년 8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재활 과정과 허벅지, 허리 통증으로 인해 2025년에는 48경기에만 출전하는 데 그쳤다.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 선수는 연평균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년 계약 대신 1년 계약을 선택함으로써, 2026년 시즌 반등을 통해 1년 뒤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