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수연式 경영 ‘급제동’…네이버, 수익성 급락에 '책임론'

영업이익률 2019년 26.51%→2022년 9월 16.05% 급락
성과급 약 20~40% 급락 전망…직원들 불만 쌓여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1-26 15:06:31

네이버 최수연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연이은 해외 중고 기업 인수를 통해 네이버의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축소까지 이어지면서 5년만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 영업이익률 2019년 26.51%→2022년 9월 16.05% 급락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내달 3일 실적발표를 앞둔 네이버의 작년 매출은 8조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1조3142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몸집은 커졌지만, 장사를 못하면서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에 멈춰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267억원 전년 대비 1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플랫폼 광고가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입혔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9년 26.51% ▲2020년 22.91% ▲2021년 19.44% ▲2022년 9월 기준 16.05%까지 하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5.54%로 점쳐지고 있다.

다시 말해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손에 쥔 돈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네이버 실적은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컨센서스 기준 올해 포시마크(Poshmark) 영업적자는 85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시마크 홈페이지


◇ 성과급 약 20~40% 급락 전망…직원들 불만 쌓여

 

이처럼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자, 네이버는 성과급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삭감했다.

이에 직원들의 불만이 급증하면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에 하소연 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전년 대비 약 20~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간 고과자가 연봉의 20%를 인센티브로 지급받았지만, 올해 8~11% 수준을 받아 성과급은 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네이버는 5년만에 영업이익 하락이 발생해, 직원들 성과급 지급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노조는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해 인센티브 재원 변화 여부, 성과급 축소의 배경 등에 대해 회사측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임금협상 때 이에 대해 본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 네이버 실적 하락, 최수연의 경영 리더십 탓(?) 책임론 솔솔

시장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영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자신의 취임과 함께 해외 중고 플랫폼 인수에 속도를 냈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등 외형 성장을 통해 자신의 경영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 거래(C2C) 커뮤니티 ‘포시마크’를 이달 초 인수 완료했다. 인수 가격은 12억달러(1조50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시마크 인수에 거액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정작 직원들의 성과급은 축소되자, 불만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포시마크는 지난 2021년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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