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18.4% ↓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27 14:56:33

건설공사 계약 통계 (사진=국토교통부)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지난해 4분기 민간 건설 공사 계약이 크게 줄며 건설 경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6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4분기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며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96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공공 건설공사 계약액은 17조 1000억원으로 전년(17조 7000억원)보다 3.2% 줄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민간공사의 경우 49조 6000억원으로 전년 64조원보다 22.5%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17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는데 건축 공사가 48조 8000억원 24.8% 줄었다.

기업 순위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이 건설공사 규모를 상대적으로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계약액은 24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51~100위 기업은 3조 6000억원으로 23% 줄었다.

연간 단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은 122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지만 51~100위 기업의 경우 17조 2000억원으로 9.4% 줄었다.

지역별 연간 공사액은 수도권 4분기 기준 3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36조 2000억 원으로 17.3% 줄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에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신용경색 우려가 나오고 금리도 높은 상황이라 리스크를 감내하며 신규공사를 할 여력이 부족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위축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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