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철회하라"…금감원 직원 700명 검은 옷 집회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9-09 14:55:11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원과 직원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로비에서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정부 조직개편안에 반발한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9일 대규모 집회를 벌여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와 공공기관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금감원 직원 7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서 검은색 상의를 입고 조직개편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전체 직원 2000여명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직원들은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철회', '공공기관 지정 철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약 50분간 구호를 외쳤다.

집회 도중 출근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직원들과 기자들의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직원들을 지나쳐 사무실로 향했다.

전날인 8일에도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개편 관련 긴급 설명회를 열었지만 직원들의 반발만 더욱 거세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고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금감원과 금소원은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된다.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수석부위원장이 노조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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