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6-27 15:21:58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을 코앞에 두고 3조7000억 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만화 덕후' 출신 김준구 대표이사는 900억 원대의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이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26억7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이른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나스닥에서 'WTBN'이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를 개시한다.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7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의 성공 신화를 이끈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웹툰 서비스를 기획하고 성장시켰다.
특히 인기 웹툰 작가 조석을 발굴하고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제도 등 창작자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하며 웹툰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김 대표의 직함도 바뀌었다.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를 맡았고, 2017년 분사 후에는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됐다. 이제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를 창업자로 명명하며 그 공로를 인정했다. 김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내는 서한에서 자신을 창업자 겸 CEO로 소개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김 CEO가 우리의 전략적 비전을 책임져왔으며, 그가 회사를 떠난다면 적합한 대체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상장으로 네이버웹툰의 성장을 이끈 김 대표는 막대한 보상을 받게 됐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 기준 약 3448만달러(약 479억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또한 다음 달 지급될 3000만달러(약 416억원)의 현금 보너스와 별도로 1만4815주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도 받는다. RSU는 일정 조건 달성 시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로, 김 대표의 경우 상장 완료 시 조건이 충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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