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2-12 14:57:01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한복 디자이너로 알려진 김리을(본명 김종원·32) 대표가 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원경찰서는 11일 오후 9시 10분경 남원시 도통동의 아파트 화단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김 대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조사 결과, 그는 사건 당일 부모가 거주하는 본가를 방문했고 지인과의 전화 통화 후 자신의 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리을 대표는 2016년 '리을(RIEUL)'이라는 브랜드를 창립하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복 정장을 선보였다.
이후 글로벌 브랜드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하며 한국 전통 의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BTS 멤버들이 그의 작품을 착용하고 미국 NBC '지미 팰런 쇼' 무대에 오른 것은 그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그의 업적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같은 해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리을을 자리 잡게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SNS 계정에 "1995-2025"라는 글과 함께 브랜드명을 적은 사진을 게시했으며, 이는 그의 마지막 게시물이 되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독창성과 공헌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와 함께 향후 추가 정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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