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00원 돌파...美 긴축 우려 지속 영향

임유진

qrqr@alphabiz.co.kr | 2023-02-17 14:54:56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17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54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6% 오른 1,299.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2원까지 오르는 등 장중 1,3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20일(1,305.00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환율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에, 도매 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 노동부는 간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사진= 연합뉴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6% 내린 33,696.8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8% 하락한 4,090.41로, 나스닥지수는 1.78% 밀린 11,855.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 것이란 게 종합적인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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