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력매수' 권했던 하나증권, 투자의견 철회…"경영 불안 지속"

"연임돼도 경영 불안 양상 지속 전망"

김상협

yega@alphabiz.co.kr | 2023-02-03 14:54:15

구현모 KT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하나증권이 KT에 대해 '컨빅션 바이'(강력 매수) 투자의견과 올해 주가 5만 원 돌파 전망을 철회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또 통신서비스 업종 내 12개월과 1개월 탑픽도 KT에서 LG유플러스로 바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갑자기 의견을 바꾼 이유는 3월 주총에서 현 구현모 CEO의 연임이 확정된다고 해도 경영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젠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정부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3년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룩한 CEO라고 해도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배당 성장이 지속되고 CEO가 연임 이후 비전 선포를 할 예정이지만 주가가 반응해 줄지 걱정된다"며 "일단 KT 비중을 줄인 뒤 하반기 이후 재진입을 타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KT 로고 (사진 = KT)

 

3월 주총에서 구현모 CEO가 연임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4월 이후에도 KT 경영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과거에도 KT 경영진이 중도 하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KT CEO가 교체된다고 해도 KT 장기 실적 전망과 배당 추정치가 크게 변화할 일은 없다"며 "IPO 추진 상황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얼마전까진 KT CEO 애널리스트 미팅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젠 KT 경영 불안에 대한 걱정이 엄습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KT 황창규 회장 시절이나 LG유플러스 화웨이 이슈 발생 시점엔 의미 있는 실적 호전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최소 올해 상반기엔 KT 경영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등할 때마다 단기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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