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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4-16 14:53:52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효성TNS의 자회사인 효성솔루션(Hyosung Solutions)이 멕시코 방코 델 비에네스타(Banco de Bienestar)와의 공급계약과 관련, ATM 보안 및 서류 누락 등 기준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유명 팩트체크 언론매체인 아니말 폴리티코(Animal Político)에 따르면 효성솔루션과 멕시코 현지 복지은행 방코 델 비에네스타는 지난 2022년 ATM기기 공급계약 2건(3200대)을 체결했습니다.
방코 델 비에네스타는 효성솔루션으로부터 6년간 ATM기를 받아 멕시코 국방부(세데나) 등에 ATM기를 설치하는 계약입니다.
멕시코 연방 상급 감사원(ASF)은 효성솔루션으로부터 ATM기기를 제공받은 방코 델 비에네스타가 세데나에 장비를 설치 공급하는 과정에서 ▲ATM기기의 안전기준 준수 확인 누락 ▲재고 불일치 ▲납품일 변경 등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ASF는 감사보고서에서 “(복지은행이) 계약서에 명시된 요구 사항의 특성과 준수를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테스트 및 유지보수, 기술 지원 및 고장에 대한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대표적 전자상거래 결제처리 서비스 공급업체 PROSA(Promoción y Operación, S.A. de C.V.) 인증되지 않았다”면서 “2023년 6월 16일 상품목록을 보면 1900대 정도가 이미 세데나에 제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연방 감사원에서 지적한 건 국방부(세데나)와 복지은행 방코 델 비에네스타 양측의 업무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라면서 “현재 2000여대가 설치 운영 중이며, 나머지 1200대는 납기전으로 관련 자료 미비 및 불이행 사항 등은 접수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효성솔루션은) PROSA의 경우 지난 2019년 당시 인증을 받아 문제 없이 납품했고, 국방부(세데나)가 인증서 수령과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이라면서 “국방부 내부비리가 심해 공급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ASF는 지난 2023년 3월 8일 감사 기준 세데나에 ATM기기 총 1340대가 전달됐으나, 실제로 방코델 비에네스타는 1247대 비용만 수령하고, 나머지 100대 비용은 국방부로부터 받지 못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효성솔루션의 멕시코 ATM기기 공급계약은 지난 2019년 11월 6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직접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쌓고,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당시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의 사인이 적힌 야구 방망이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방코델 비에네스타는 중국 GRG홍콩(GRG Hong Kong México SA de CV)과 약 2700대 ATM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세데나가 이 회사와의 계약 해지에 나서면서 효성솔루션이 ATM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멕시코 복지은행 방코델 비에네스타와 세데나간의 스캔들 불씨가 자칫 효성솔루션으로 옮겨붙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효성 관계자는 “멕시코 연방 감사원 발표는 이미 작년에 나온 것으로 이후에도 상대방의 클레임 등 제기된 것이 없으며, 잔여 물량 납품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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