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2-23 08:00:3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4분기 실적시즌 9부 능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선행 EPS 상승 추세가 정체되는 변곡점에서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재개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이슈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엔비디아 실적 따라 AI 산업 전망 향방 결정
대신증권에 따르면, 26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따라 AI 산업 전망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4분기 컨센서스 매출 658.2억 달러, EPS 1.52달러로 형성되어 있다. 다만 시장은 이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AMD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 실망으로 -17% 하락했던 바 있다. 젠슨황 CEO의 발언 또한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의 기존 산업 잠식과 과잉투자 우려를 모두 잠재우면서도 AI 투자의 성장성을 어필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AI 우려를 어느정도 가격에 반영한 상태이지만 최근 연준 통화정책 전환 등 변곡점이 맞물려 포트폴리오 재편 수요가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오는 26일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 또한 소프트웨어 업종의 AI 잠식우려 등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예상..경제전망 관건
오는 26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되며 소비심리, 부동산, 환율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와 정책 기조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는 실적시즌을 소화하며 기업 이익 펀더멘털을 반영, 선행 EPS는 576pt까지 상승하며 최근 급등했다.
56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수준으로 코스피 장기 평균 선행 P/E는 10배 초반에서 형성되었고, 실적 상향 추세를 고려할 때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의 실적 주도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방산, 조선 등 실적 뒷받침이 확실한 주도주 업종은 조정 시 비중확대을 권고했다.
에너지,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수주와 시클리컬 업종은 미국 GDP, 한국은행 금통위, 3월 초 중국 양회를 앞두고 가치주 순환매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2.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함께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변화를 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에는 국내 성장 회복 기대와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 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연간 1.8%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주요 IB 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수준까지 조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연간 성장률을 2.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가능해 보이나, 그 이상의 조정에는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의 기여도가 높고,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수출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자형 성장 패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통화정책 역시 과거처럼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2% 내외에 그친다면, 금융시장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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