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25 15:13:04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글로벌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슨모빌(XOM)이 역대 최고치인 잉여현금으로 M&A(인수합병) 추진,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주주친화정책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로 917 억 달러의 역대 최대 EBITDA 를 기록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 역시 584 억 달러로 1999 년 합병 이후 역대 최고치에 달한다.
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고,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많은 돈을 기존 사업의 CAPEX 확대 재원으로만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업스트림 부문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는 M&A 추진, 재무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수가격 프리미엄이 주요 이슈로 작용하겠지만, 사업 전략적 측면에서 엑손모빌은 이번 메가딜(Mega Deal) 추진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완 연구원은 "엑손모빌은 지난 2017 년 40억 달러 규모 브라질 광구 탐사 실패로 인해, 신규 광구를 인수해서 탐사·생산하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현금 여력이 풍부한 상황에서 많은 재고를 확보한 기존 E&P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리스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엑손모빌의 지속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의 강화도 긍정적이다.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엑손모빌은 지난 2022년 72억 달러 규모 차입금 상환을 실시했으며, 부채비율 또한 18.8%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다. 또한 작년 연말에 2024년까지 500 억 달러로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해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24년까지 약 3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정되어 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강세 사이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업스트림 이익 선순환을 위한 M&A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 및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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