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B금융, 올해 주주환원율 53%...목표가 '줄상향'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7-28 05:00:17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KB금융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대규모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율 기대치를 높였다. 
감액배당 가능성,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KB금융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KB금융그룹 건물 전경사진. (사진=연합뉴스)

◇ 2분기 연결순이익 1.7조...전년 동기 대비 0.3%↑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비이자수익 증가와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065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7%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에 기인한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 및 은행 NIM은 각각 1.96%, 1.73%로 전 분기 대비 모두 3bp씩 하락했으나, 안정적인 여신 성장으로 견조한 이익 수준 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순수수료수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2%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 "금리 및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개선되었고, 기타영업수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룹판관비는 1조7497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9.8% 증가했으나,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5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5%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비율(CCR)은 그룹기준 0.55%를 시현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6월 말 그룹 BIS비율은 16.36%, CET1비율은 13.74%로 전 분기 대비 22bp, 9p 하락했으나, 적극적인 RoRWA 관리와 적정 수준의 RWA 증가에 힘입어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주주환원율 53%...향후 배당 세제 혜택 가능성도
이로써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000억원을 바탕으로 상반기 ROE 13.03%에 따른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분을 6600억원으로 결정해 연간 1조 48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다. 
상반기 말 CET1비율 13.5% 초과분은 8470억원이나, 연간 배당가능이익이 소진돼 잔여 1900억원은 2026년 초 매입하되 2025년 환원분으로 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원율이 아닌 CET1비율 초과자본을 환원에 활용하는 KB금융의 정책상 당기분과 차기분의 구분에 큰 의미는 없으나, 기초 배당가능이익이 2조 7868억원이었고 당초 자사주 매입 예상치가 1조1000억~1조3000억원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이는 기대 이상의 환원 규모를 시행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당가능이익은 전기 말 잔액으로 확정되는 반면 연간 이익과 환원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KB금융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액배당도 실시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배당성향 요건의 분리과세 법안 개정 시 PBR이 충분히 높다면 배당성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향도 밝혔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8500억원의 주주환원재원을 감안 시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54.3%로 50%를 조기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1900억원을 제외해도 주주환원율은 50.8% 수준으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은 불확실하나, 감액배당은 소액주주에게 비과세 혜택 여지가생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울러 PBR이 0.8배 수준에 도달한 만큼, 향후에는 주주환원의 배당 비중 확대를 통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KB금융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목표가 줄상향...주주환원 프리미엄 
이에 증권사들은 KB금융 실적발표 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한국투자증권이 15만5000원으로 KB금융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같은날 키움증권과 BNK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5만원으로 상향했고, 교보증권 14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14만2000원,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이 14만1000원, LS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14만원, SK증권 13만7000원, 신한투자증권 13만원 등으로 상향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BPS에 목표 PBR 1.05배를 적용했다"라며 "목표 PBR에 내재된 ROE와 자본비용은 각각 10.4%, 10.1%로, 주주환원 관련 프리미엄 확대를 감안했다"고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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