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마이크론(MU.O), 일본 정부에서 15억 달러 자금 지원 받는다...G7 반도체 공급망 강화 일환

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05-19 14:40:59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일본 내 차세대 메모리 칩 제조를 위해 일본 정부에서 약 2000억엔 러(약 15억 달러)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해당 지원은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가장 최근 단계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마이크론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마이크론, 정부 지원금으로 히로시마 공장에 EUV 설치

마이크론은 일본 정부 지원자금을 자사 히로시마 공장에 최첨단 D램 칩 제조용 ASML EUV 장비를 들여오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8일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7개 글로벌 칩메이커 대표 임원들을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론은 일본에 5000억 엔 투자를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그 화답으로 차세대 칩 제조지원책으로 마이크론에 거액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날 마이크론 주가는 2.4% 상승 출발해 4.08% 오른 67.57달러로 마감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는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 및 연구기관 7개사 대표와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마이크론 협정, 도쿄 일렉트론 등 상승랠리

일본 정부와 마이크론 간 협정에 도쿄 일렉트론 등 칩 제조 장비 공급업체, 특히 EUV 지원 장비 또는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상승했다.

이 날 도쿄일렉트론은 5.5% 상승했고, 레이저텍과 호야 등 관련 기업들은 3% 이상 상승했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된 일본 정부의 마이크론 지원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마이크론 지원은 대만의 잠재적 백업 위치가 가능한 일본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수십억 달러를 들여,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가 일본 내 생산능력을 늘릴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미국 칩 메이커 웨스턴 디지털은 자체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인 키옥시아 일본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2나노미터 칩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칩 제조 벤처기업인 라피더스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히로시마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히로시마 로이터 연합뉴스)


◇ 마이크론 협정에 EUV 장비 첫 도입...G7 반도체 공급망 전략 일환

마이크론 협정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이크론의 중국 칩 수출에 전면적인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감사 등 보복 조치를 취한 데 따른 반대급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론도 여전히 중국 공장과 연계되는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는 달리 마이크론은 웨이퍼 제조 작업을 중국 본토로 옮기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미국 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에 공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옴디아 애널리스트 아키라 미나미카와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반도체 칩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G7의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는 없어진 엘피다 메모리의 생산지였던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에는 미국 회사의 최고 엔지니어들이 입주해 있다”고 미나미카와는 말했다.

해당 시설 생산 재개 등을 위해 일본 경제 산업성은 지난 해 마이크론에 465억 엔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5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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