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7-19 14:56:02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최근 일부 공사현장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천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 적발되는 등 건설사들의 부실시공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무리한 우천 타설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에는 '강우, 강설 등이 콘크리트의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해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이는 우천 타설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필요한 조치를 정하는 것인지, 이 조치를 검토하는 '책임기술자'가 누구인지 뚜렷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국토부는 판단과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필요 조치 검토'에는 필요한 강수량이 규정되지 않아 자의적 판단으로 우천 타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무엇보다 장마철 타설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29일 발생한 GS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강도가 지목되기도 했다.
당시 GS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와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의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GS건설 서울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강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콘크리트를 타설 했다는 민원이 동대문구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구청은 13일부터 해당 공사를 중단시켰고, 서울시를 통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요청하고 콘크리트 강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 확인돼야 공사를 재개시킨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시간대별로 나눠 비가 오지 않을 때 타설을 진행했다며 콘크리트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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