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오너 3세 허승범 경영체제 전환...기업가치 제고 박차

류정민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0-02 14:47:00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194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안과 제품군 보유 제약사 삼일제약이 오너 일가 3세인 허승범 대표이사·회장의 단독 경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기업 가치 상승과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안과 분야뿐만 아니라 어린이 해열제 부루펜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삼일제약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30일 김상진 전 대표이사 사임으로 인해 허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가 구축됐다. 

 

허승범 회장은 창업자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문경영인과 공동 대표 체계를 유지해 온 지난 수년간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삼일제약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승계 작업의 결과로 오너 3세 경영 체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허 대표가 기존에 마케팅부와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베트남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은 삼일제약에게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을 준공하고 최근 WHO GMP 인증을 위한 의약품청 실사까지 마친 만큼,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진 상태다.

 

더욱이 올해 초 황반변성 치료제 아필리부 판매 시작 및 미국 바이오스플라이스와 골관절염 치료 후보 물질 로어시비빈트에 관한 독점 판권 확보 등은 삼일제약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실적 성장 모멘텀 창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 시장 속에서 삼일제약은 내년도 신규 상품 출시 및 베트남 CMO 공장 가동 등 여러 면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최재호 연구위원은 "삼일제약은 연말 다양한 동력(모멘텀)이 있어 주목할 시기"라며 "내년은 신규 상품의 시장 안착과 함께 베트남 CMO 공장 본격 가동 등에 따른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삼일제약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함께 차세대 리더십 아래에서 한국 제약산업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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