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2-10 14:47:54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한국의 주요 제조업 부문이 장기 침체의 그림자에 휩싸이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배터리, 철강 등 한때 한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했던 산업들이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요.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 석유화학·배터리·철강 주요기업 줄줄이 적자폭 확대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25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급감한 9168억원에 그쳤는데요. 한화솔루션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한때 급성장하던 전기차 배터리 산업도 예상치 못한 수요 정체에 직면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으로 대표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지난해 4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미국의 정책 변화 등 대외변수가 업계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2조1735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주요 철강 기업들은 감산과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상장사 19.5% 한계기업 분류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 상장사의 19.5%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는 5개 기업 중 1개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한국 제조업경쟁력(CIP) 지수 역시 지난 2010년 0.42에서 최근 0.32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 방식과 제품 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역시 "경쟁력이 약한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계는 위기 산업에 대한 적절한 구조조정과 직접적인 정부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