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4-03 14:49:0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인해 중견 건설업체들이 연이어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시공능력 134위(2024년)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인 이화공영이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이는 올해 들어 7번째 법정관리 신청 사례로 기록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최근 이사회 결정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금지명령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주식매매거래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중지된다.
이화공영은 최삼규 회장이 경영하는 업체다. 그는 25대와 제26대 대한건설협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화공영은 지난 1956년 설립됐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34위(2023년 기준)의 종합건설사다.
이화공영은 건축, 토목, 산업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종합건설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은 414억원으로, 전년 손실(11억원) 대비 3600% 이상 급증했다. 매출 역시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화공영은 건설사 중 드물게 정치 테마주로도 언급돼 왔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테마주'로 주가가 25배 가까이 뛴 바 있다.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고 부동산 분양경기가 침체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이미 신동아건설(58위)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여기에 지난달 벽산엔지니어링(180위)까지 추가되면서 건설업계는 심각한 위기 속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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