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카오, 3분기 깜짝 실적...앱개편·AI 성과 확인 필요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11-11 05:00:33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가 3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광고 매출 반등과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앱 개편과 AI 도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광고 성장률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나, 향후 앱 개편과 챗GPT for Kakao의 구체적인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 제공)

◇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27% 상회한 '깜짝 실적'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조 866억원, 영업이익은 59.4% 증가한 2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27% 상회한 서프라이즈다. 
매출 성장은 플랫폼 내 신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콘텐츠 내 뮤직 사업이 20.0% 증가했다. 톡비즈의 경우 6.6% 증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 서프라이즈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이었음에도 에스엠이 전년 동기 대비 349억원, 카카오페이 233억원, 엔터/픽코마/모빌리티 등이 약 300억원 증익되는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자료 : 카카오, 현대차증권

◇ 톡 개편 안정화...광고 효율 증명해야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완료되었다. 카카오톡은 9월 개편 이후 체류시간이 10% 증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첫째 탭 재 개편으로 피드 접근성은 하락이 예상되나, 지금 탭 숏 폼 광고 출시 효과로 4분기 두 자리 광고 매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다렸던 광고 노출 지면 확대로 오픈채팅 3탭 분리 시와 유사한 비즈보드 효과를 예상한다"라며 "다만 광고효율이 증명되지 못한다면 2024~2025처럼 본래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챗GPT for Kakao 200만명 돌파...AI 성과 확인도
챗GPT for Kakao가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금융, 모빌리티 등으로 툴 연결을 늘리고, 외부 서비스로 에이전트 연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제는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매출로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활성 이용자 수와 체류 시간의 추가 확대가 기대되고 수익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은 걸릴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카카오 AI 생태계 구축 전략의 성공 여부는 카나나 AI 모델의 고도화, 버티컬 서비스 경쟁력 강화, 효과적인 수익모델 도입에 달려있다고 판단된다"라며 "카카오의 AI 전략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되나, 광고 인벤토리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과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즉각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결국 카카오가 그리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는 자체 모델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확장, 고도화되어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ChatGPT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들도 파트너사들과 제휴, 연결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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