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 KT 최대주주 공익성 심사 통과…'커넥티비티' 분야 협업 가속도

KT 최대주주 국민연금→현대차로 변경
현대차그룹-KT,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강화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9-19 15:05:0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KT의 최대주주 변경이 공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의 KT 최대주주 지위 획득이 공식 승인됐다.


19일 과기정통부는 공익성심사위원회의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전기통신사업법 제10조에 근거한 공익성심사를 실시한 후, KT의 최대주주 변경이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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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최대주주 국민연금→현대차로 변경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2024년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KT의 최대주주 자리가 국민연금공단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이전됐다. KT 측은 지난 4월 19일 과기정통부에 이 변경 사항에 대한 공익성심사를 요청했다.

공익성심사위원회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주요 고려 사항으로는 ▲KT의 사업 내용에 변화가 없다는 점 ▲현대차그룹이 추가 주식 매입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 ▲현대차그룹의 현 지분율로는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는 점 등이 포함됐다.

이번 결정으로 KT의 지배구조 변화가 통신 공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이 확인됐다.

그러나 향후 현대차그룹의 KT 경영 관여 여부와 통신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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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KT,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강화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KT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상호간 지분 맞교환을 결정한 바 했다.

이는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됐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안정적인 고품질 통신망이 그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미 유력 통신사들과의 제휴 및 지분 교류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올라섬과 동시에 과기부의 공익성심사도 통과하면서 양사간 사업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는 자율주행과 AAM 통신 네트워크의 음영 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광범위한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우선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적 협력에 나설 경우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 모빌리티 시장서 경쟁력 강화 전망”

또 인공위성 기반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구축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자체 통신위성을 활용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기존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EV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은 충전 생태계의 조기 구축 및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KT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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