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9-10 14:49:36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케미칼이 적자 상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사업(법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단지(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매각을 고심 중인으로 알려졌다.
총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산업은행이 대출 연장 등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의 적자 지속과 차입금 증가 탓에 롯데그룹의 채무보증까지 위험수위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산업은행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산업은행,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NCC 추가 자금지원 난색
10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회수를 위한 대략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공장 매각 등이 산은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핵심 관계자는 “내년 완공을 앞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반텐주 석유화학단지 건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략 5조원 가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제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매각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39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에서 ▲에틸렌 연산 100만t ▲프로필렌 (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지난 몇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롯데케미칼 역시 적자가 쌓이면서 유동성 자금이 바닥난 상태라는 점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영업적자(개별) 6081억원, 2023년 212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5조1215억원, 6조8080억원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인도네시아 NCC 건설(5조원) 등을 강행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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