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3-12 14:42:12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불충전금과 정산자금의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12일 금감원은 네이버파이낸셜 본사에서 전자금융업계 10개 업체 CEO와 핀테크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 내 전자금융업 감독·검사 전담 부서 신설 이후 전자금융업권과의 첫 CEO 간담회로, 현안과 실무상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오 금감원 디지털·IT 부원장보는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정보 유출, 시스템 장애 등 금융사고나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위법·부당행위에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보는 "지난해 9월 개정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시행으로 충전금 별도 관리 및 대표가맹점 의무 사항이 신설된 만큼 선불업자는 이에 대한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티몬·위메프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PG사(전자결제대행업체)의 판매자 정산자금 별도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므로 업계에서는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알고리즘 운영에 대해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왜곡하거나 침해하지 않는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운영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이 플랫폼 또는 금융사의 이익이 아니라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알고리즘 검사기법 연구반을 운영하는 등 알고리즘 검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향후 검사 시 알고리즘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원장보는 전산 금융사고 예방과 관련해 "신규 IT 리스크에 대비해 보안 통제를 강화하고 비상시 업무 지속성 확보 방안을 수립하는 등 IT 안정성 강화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적발이나 제재 위주가 아닌 컨설팅 중심의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등 업계의 혁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회사를 위해 금감원 공시심사 담당부서도 참석해 IPO 관련 업무절차와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전자금융업계 측은 금감원의 전담 부서 신설을 환영하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해설서를 제공해 규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전자금융업자 다수가 영세하고 업무형태가 다양한 만큼 일률적 규제체계 적용보다는 합리적인 차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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