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S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관련…서울신문 기사에 대한 입장 살펴보니

세계 1위 특수 권선 기업, 한국 증시 통해 대규모 투자금 확보 나서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1-13 14:48:32

(사진=LS그룹)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S그룹이 세계 1위 특수 권선 기업인 자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SPSX)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은 LS그룹이 지난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인수한 SPSX의 기업 가치를 한국 자본시장에서 재평가받고,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한다.


앞서 호반그룹 계열 서울신문은 LS그룹이 지난 2024년 4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 계열화하여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고, 이번 상장은 모회사의 가치를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LS그룹은 해외 자산을 국내 자본시장에 소개하는 '재상장' 또는 '인바운드 상장'의 성격을 띤다고 해명했다.이는 한국거래소(KRX)의 자본시장 글로벌화 정책과도 부합하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 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테슬라,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 급증으로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주문이 밀려들면서 리드타임이 4~5년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에식스솔루션즈는 특수 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증설 움직임 속에서 투자를 지체할 경우, 글로벌 1위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LS와 같은 B2B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긴 회수 기간을 특징으로 하므로, 차입보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재무 건전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된 5000억 원을 미국 내 설비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증대시켜 모회사인 LS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LS그룹은 이미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 등에 30억 달러(약 4.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사례처럼, 자회사의 성장성이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면 모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LS 주가가 저평가받았던 요인 중 하나였던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 및 자금 지원 부담이 이번 IPO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LS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10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5.1%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로 끌어올리고 배당금 증액 및 중간 배당 검토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주, 기관, 언론 등과 소통을 강화하며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LS와 호반은 전선(케이블) 사업의 주도권 및 경영권 영향력 확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호반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LS지분을 매입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호반 계열사인 서울신문을 통해 LS그룹에 대한 부정적 의혹 기사를 내보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LS그룹 역시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관련, 서울신문 기사에 대한 LS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모회사간 갈등 관계 속 서울신문이라고 매체명을 직접 언급한 건 다른 목적을 가지고 기사 작성에 나선 것으로 몰아갈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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