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09 14:53:14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고속철도 SRT 특실에서 제공되는 간식 박스에 그려진 거북선에 일장기 모양의 깃발이 등장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누리꾼의 제보로 SRT 특실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등장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 지역 관광명소들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다.
이 중 거북선 그림의 선미 부분 깃대에 일장기와 유사한 붉은 원 문양의 깃발이 삽입돼 있어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서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단순한 디자인 실수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SRT 측은 절대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디자인 관리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잘못된 간식 박스는 전량 폐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SRT 운영사 SR은 문제가 보도된 즉시 해당 물품의 공급을 중단했으며 전량 회수·폐기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고 내부 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SR 관계자는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며 "일장기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RT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목포, 여수, 부산, 포항 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로, 특실 승객에게 생수와 견과류 등 간단한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간식 포장 상자에는 각 노선별 주요 관광지의 일러스트가 삽입돼 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