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5-12 05:00:16
[알파경제=김혜실 기자]1인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도 1인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가구형태의 변화와 고령화로 앞으로 누구나 혼자 노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고령 1인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인구구조가 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 사회, 주거환경 등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1인가구가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정부나 사회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경제적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노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한국 1인 가구 비중 35.5%...2052년 41% 전망
12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THE100리포트 104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1인가구는 783만 가구로 전체가구의 35.5%를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가 28.8%, 3인가구가 19.0%, 4인 이상 가구가 16.8%를 차지하고 있어 부부와 자녀중심의 가구 구조에서 점차 소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앞으로도 1인가구가 주요한 가구 형태가 되면서, 1인 가구 비율은 2052년에는 41.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19.1%, 60대가 17.3%로 60대 이상의 비중이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18.6%, 30대는 17.3%로 집계돼 30대 이하의 비중이 35.9%로 나타났다.
성별로 1인가구 비율을 보면, 남성은 주로 30대에,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1인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0대가 21.8%로 가장 많고, 여성은 70세 이상이 28.3%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1인가구로 생활하는 주요 이유로는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높았고, ‘본인의 학업·직장’(22.4%), ‘혼자 살고 싶어서’가 14.3% 순입니다. 연령별로는 40대까지는 학업, 취업, 결혼 연기 등이 주요 이유이며, 50대는 이혼, 별거, 주말부부 등 개인적인 사정이 주를 이뤘다.
강은영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60대 이상에서는 배우자의 사망으로 혼자 지내는 사례가 많아진다"며 "이처럼 연령대에 따라 혼자 사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1인가구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1인가구 55.6%, 연간소득 3천만원 미만
2023년 기준 1인가구의 평균 연간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체가구 평균 연 소득인 7185만원의 약 44.9%에 그쳤다.
소득의 원천을 보면 1인가구는 근로소득이 6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사업소득(16.1%), 공적이전소득(12.3%) 순으로 집계됐다.
소득구간별로는 연 소득이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인 1인 가구가 41.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00만원~5000만원 미만이 26.1%, 1000만원 미만이 14.1%를 차지했다.
강 연구위원은 "1인가구는 연 소득 5000만원 미만의 구간에 집중되어 있고, 5000만원 이상 고소득 비율은 전체가구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으로, 1인가구의 절반이 넘는 55.6%가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으로 과반 이상이 낮은 소득구간에 위치하고 있다"라며 "1인가구는 가구원수가 적어 전체가구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은 만큼 소득과 지출,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소득의 60% 소비 지출...인당 소비율은 높아
1인가구는 월평균 소득 269만원 중 60.6%를 소비에 사용하고 있다.
1인가구의 지출현황을 살펴보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가구 소비 지출 279만 2000원의 약 58.4% 수준이다.
전체가구의 경우 평균 월소득 599만원 중 279만원을 소비해 소비율은 46.6%다. 하지만 전체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2.27명으로, 인당 소비율로 보면 1인가구는 전체가구 보다 소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거·수도·광열비가 18.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이 음식·숙박(18.0%), 식료품관련(12.2%) 순이다.
강 연구위원은 "1인가구는 전체가구에 비해 교육비 지출은 적지만, 주거비와 음식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라며 "주요 지출항목을 점검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계획적으로 관리해 저축을 늘리는 것이 1인가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3층 연금' 준비해야
1인가구는 주거비를 포함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 가족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은퇴 후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월급을 대신할 연금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 연구위원은 "직장인은 월급의 9%를 국민연금으로 납입하고, 매년 한달치 월급을 퇴직연금에 적립하고, 여기에 월 소득의 5~10% 정도를 개인연금으로 저축하면 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직장인이 개인연금 납입에 대한 연말정산 세제 혜택은 알고 있지만, 이 개인연금이 은퇴 후 실제로 중요한 생활자금이 된다는 점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젊을 때부터 개인형 IRP 등 개인연금을 꾸준히 납입한다면, 세제 혜택 뿐만 아니라 노후자금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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