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2-26 08:00:5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함대 건조작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히자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들어, 신형 호위함(Frigate) 조선소 선정, 트럼프급(Trump-Class급) 신규 대형 전투함 발표, 그리고 국방수권법 서명을 통한 예산 사용 방향성을 결정했다.
◇ 신형 호위함 조선소 선정, 신형 전투함 건조 계획 공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12월 19일, 신형 호위함 건조 리드 조선소로 헌팅턴잉걸스의 Ingalls Shipbuilding를 선정했다.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급 호위함 도입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미 해안경비대(USCG)의 Legend급 경비함(NSC, 4500톤급 함정) 선체를 기반으로 무장 및 레이더를 추가하여, 신형 호위함을 건조하기로 했다.
기존 함정 디자인을 활용하여 2028년 내 빠르게 진수하는 것이 목표로 헌팅턴잉걸스를 리드 조선소로 하되, 장기적으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선정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정부는 23일, 트럼프급 대형 전투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함정 이름은 USS Defiant로 3~4만톤급, 역사상 가장 큰 수상 전투함이 될 전망이다. 2척 건조 이후, 향후 20~25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극초음속 미사일, 고출력 레이저, 핵탄두 장착 미사일 운용도 언급했다. 구체적인 진수, 전력화 시점은 미정이나, 조기 인도 시도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8일, 국방수권법(NDAA) 서명. 국방수권법은 매년 국방 정책, 조직, 조달 규칙을 정하고, 예산 사용 권한과 방향성을 결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통과되는 법안이며, 실제 예산 배정이 아닌, 예산 배정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대형 함정(핵잠수함, 항공모함, 공격형 잠수함), 상륙, 지원함 대규모 구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안에서 한국, 일본 조선사와 협력 우선 고려 조항이 최종본에서는 제외됐다.
해안경비대의 외국 조선사를 통함 함정 및 함정 일부 조달 불가가 재확인되었으나 대통령이 국가 안보 이익이라고 판단하면, 예외가 허용된다.
정연승 연구원은 "비전투, 시험용 선박 2척에 대해서는 해외 조선소 건조 가능(SEC 1656)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소 협력 필요성 증가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미국 조선 역량을 고려할 때, 함정 적기 인도에 대해 의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형 호위함의 경우, 헌팅턴잉걸스가 리드 조선소로 선정됨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미국 대통령이 한화그룹을 언급함에 따라, 한화그룹 내 조선소 활용 기대감 존재하지만,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국 법안 개정이 필요하며, 현재 상황으로는 건조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정연승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조선소 상황에 따라 군함 건조 또는 건조량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국내 조선소에서 당장의 함정 건조 또는 미국 내 함정 건조가 시작된다가 아닌,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다.
정 연구원은 "MASGA 프로젝트 관련 기대감의 연장선으로 보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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