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30 14:37:45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대규모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대표 본인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으며 "유심보호서비스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방위 위원들은 SK그룹 주요 임원들의 유심 교체 여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유 대표는 다른 임원들의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해서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임원들에게도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는 대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불법 복제가 원천 차단되며 정부 역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시 복제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전 부처에 유심 교체를 권고한 데 대해서도 유 대표는 "권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심보호서비스로 일단 대체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유 대표는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점에 동의한다"며 "도저히 털릴 수 없는 것이 털렸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는 "해킹 공격으로 SKT 망 사용 알뜰폰을 포함한 전 가입자 2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대한 늑장 신고 지적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유 대표는 "해킹 사건에 대해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20일 오전 8시"라며 "20일 오후 2시 경영진 전체회의를 할 때 늦었지만 바로 신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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