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T 새 대표도 결국 '윤석열맨'?…결국 주저앉은 구현모 대표

"KT 대표 선임 과정서 또 다시 관치 논란 불거져"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2-24 14:36:46

구현모 KT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KT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KT 자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보다 CEO 리스크가 주가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구현모 KT 대표, 결국 연임 포기에…관치 논란 불거져

구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후임 회장은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총 34명의 후보군 중 구 대표를 제외한 33명으로 줄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8일 면접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물러나게 됐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 차기 대표로 윤진식 전 산업부 장관 유력한 듯

 

지난 20일 접수 마감된 공모엔 사외 인사 18명, 사내 인사 16명이 지원했다. 후보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비례대표) 의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차기 대표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경제고문 역할을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정부 인사가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관치 논란에서 피할 수 없다"며 "잡음이 끊이지 않을수록 불안한 것은 주주들뿐"이라고 꼬집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 = KT)


◇ CEO 리스크에 흔들려온 KT 주가, 52주 신저가도

 

24일 약보합으로 시작한 KT 주가는 장중 4%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는 9% 이상 급락하며 KT 기업가치보다는 CEO 리스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KT에 대해 단기 투자매력도가 낮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만 보면 현 가격대비 한 단계 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로 KT 보유 비중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경영진이 교체되면 성장 전략과 주주이익환원 정책 측면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차기 KT CEO가 결정 나고 본인의 경영 비전을 선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 당분간 불안한 투자 환경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배당성향과 주당배당금(DPS) 결과로 볼 때 올해부터 내년까지 큰 폭의 DPS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경쟁사보다 기대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이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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