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트럼프 관세 압박 재개, 긴 투자 유효한 시점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15 07:00:4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관세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주식매수 대기자금 증가,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 국내 호재에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는 다시 대외 이슈들로 눈길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 6월 CPI를 비롯해 중국 2분기 GDP, 소매판매 등 관세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국들의 지표 일정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트럼프 관세 압박은 재개될 전망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트럼프 관세 압박은 재개될 것"이라며 "추가 무역합의 뉴스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관세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90일 유예기한 연장’까지도 트럼프는 1기 때와 똑같은 협상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보게 될 것은 ‘관세 압박 재개’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트럼프는 합의가 가까워져도 더 협박하면 마른 수건을 쥐어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발표되는 관세는 서한에 있는 관세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 재개 시기는 ‘미국 자산의 발작’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된 후로 전망된다.

 

이은택 연구원은 "보완책이란 감세 법안 (OBBB), 금리 인하 준비 그리고 주요 타깃 외 국가들과의 무역 합의 등"이라며 "금리인하는 시간 문제며 나머지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빠른 업종과 테마보다는 긴 호흡에서 투자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 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52주 고점 대비 하락폭의 중위값은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200 지수에 가려져 있는 개별 종목들은 지수가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점 대비했을 때 더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업종과 테마 변화를 따라가기 보단, 확실한 전략을 오래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출처=현대차증권)

 

최근 3개월동안 국내 증시는 많이 상승했고, 3000pt를 넘은 이후부터는 시장의 Breadth를 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시장 지수 구성종목의 52주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의 중위값을 지수의 52주 고점 대비 지수 하락폭과 비교하는 것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지수가 고점을 기록하고 있어도 시장에 쏠림이 있고, 업종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경우 지수 구성 종목의 52주 고점 대비 하락폭의 중위값은 클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200 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52주 고점 대비 하락폭의 중위값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지수에 가려져 있는 개별 종목들은 지수가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
점 대비했을 때 더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진했던 업종들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빠른 순환매도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빠른 변화를 모두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상승할 수 있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AI 강세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AI 반도체의 수요는 확대될 것이고, 글로벌 무역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과거 1985년 일본 증시와 같이 올해 한국 증시도 내수 및 정책 수혜주에 베팅하는 전략이 긴 호흡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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