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30 14:43:1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또다시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 결정은 투자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밀어붙이기식 경영과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2026년 3월 30일자 안철수, 한화솔루션 2.4조 유증에 "주주를 돈만 대주는 물주로만 봐" 직격 참고기사>
30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의 ‘키맨 리스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2026년 3월 28일자 [시론] 김동관의 결자해지, 한화에너지 담보 없는 유상증자는 기만이다 참고기사>
◇'밑 빠진 독'에 주주 돈 붓기? 시총 2배 넘는 순차입금
지난 3월 26일 발표된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무려 42%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2026년 3월 28일자 [현장] “2.4조 돈잔치에 급제동”...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현미경 검증’ 착수 참고기사>
주주 가치의 대규모 희석이 불가피함에도, 한화솔루션은 조달 자금의 62%인 1조 4899억원을 빚을 갚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재무 구조는 이미 '적색 경보' 상태다. 공격적인 투자 탓에 순차입금은 2022년 말 5조원에서 2025년말 13조원으로 폭증했다.
현재 시가총액(6조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2022년 8263억원 적자에서 2025년 2조 6725억원 적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석유화학의 불황 속에서도 김동관 부회장의 ‘숙원 사업’인 미국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위해 무모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 '이틀' 만에 2.4조원 의결...이사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더욱 심각한 건 의사결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사회는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된 지 단 이틀 만에 개최됐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결국 이사회가 경영진의 결정을 사후 승인하는 '요식 행위'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관상 7일 전에 소집 통지를 해야 함에도 '전원 동의' 형식을 빌려 이를 생략한 것은, 주주들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기습 작전'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개정 상법의 핵심은 이사가 '회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점이다. <2026년 3월 27일자 액트, 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 제동…소액주주 1800명 금감원에 탄원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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