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美에 민간 핵개발 지원·안보 보장 요구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3-10 14:33:4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조건으로 안보 보장 및 민간 핵 계획 지원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아랍권 최강국이며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중동지역에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요구에 미 의원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 안에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로 아랍 국가들로부터 비난당할 우려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미국 측에 안보 보안 조치 및 미국산 무기 구입 시 제한을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우라늄 농축 기술과 자체적 핵연료 생산 시스템 개발에 미국이 자체적으로 도움을 주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사우디의 이런 요구에 대해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고 이란과의 무기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가안보연구소에서 이스라엘-사우디 관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요엘 구잔스키 선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 입장에서 핵 이슈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연 평화의 대가로 지불할만한가에 대해 이스라엘인들이 토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년간 거론만 돼 온 사우디-이스라엘 수교가 만약 성사될 경우 미국을 포함해 3개국의 지도자들은 이를 역사적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최근 여러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최악으로 치닫으며 상황이 악화하고 이스라엘에서 반정부 여론이 일어나는만큼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을 원하는 사우디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를 이스라엘, 카타르, 요르단과 같은 동맹국으로 지정해 미국 무기 지원을 쉽게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일부 미 의원들이 사우디를 신뢰할 수 없다며 동맹을 맺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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