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17 14:47:45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일부 은행에서 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7일 은행연합회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별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의 9월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에서 신용점수 601~650점 구간이 600점 이하보다 더 높게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601~650점 금리는 연 6.19%로 600점 이하(5.98%)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에서는 601~650점 구간 금리(7.72%)가 600점 이하(7.49%)를 넘었고, IBK기업은행도 601~650점(5.13%)이 600점 이하(4.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폐업·재기지원 등 저신용자 대상 정책상품 공급이 늘면서 통계상 구간이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 여부는 정부 정책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서민금융 상품 금리를 일괄 인하하면서 저신용자 구간 금리가 내려간 반면, 고신용자를 겨냥한 유사 상품이 없어 통계상 역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금리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가난한 사람일수록 높은 금리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가 문제”라고 언급하며 취약계층 지원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소집해 포용금융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 중 약 70조원이 취약계층 지원에 배정될 예정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