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최초 여성 연구위원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올해 낸드 업턴 전환 도래, 고부가 제품 개발 적기”

첫 여성 연구위원, 다양성 통한 연구 문화 혁신 기대
양산까지 고려한 선행 연구 주도로 낸드 업턴 원년 만들 것
기술 개발 성공 및 솔루션과의 시너지 끌어낼 ‘협업의 힘’ 강조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4-01-29 14:41:10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SK하이닉스 오해순 부사장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회사 최초의 여성 연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연구위원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 임원이다.

오해순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N-S Committee’의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SK하이닉스 최초로 3D 낸드 기술과 QLC 제품 개발, 그리고 4D 낸드 양산 등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기술 혁신에 발자취를 남긴 바 있다.

QLC(Quadruple Level Cell)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로 하나의 셀에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오해순 부사장은 29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서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비전 등을 소개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 첫 여성 연구위원, 다양성 통한 연구 문화 혁신 기대

이날 오해순 부사장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연구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다보니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연구위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특히, 연구 문화에 다양성을 통한 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 역량 자체에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이 어우러져 발전하는 기술 연구 분야에, 여성 리더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여성 연구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도 있지만, 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연구위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 양산까지 고려한 선행 연구 주도로 낸드 업턴 원년 만들 것

특히 오해순 부사장은 현재 ‘Advanced PI’ 조직을 이끌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양산 성공에 포커스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양산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낸드 특성상, 이는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PI(Process Integration)는 코어 개발부터 양산 이관 후 수율 증대(Ramp up)에 이르기까지 제조공정 전반에 관여. 조기 제품,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Cell scheme 결정, 최적 Design Rule 도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오해순 부사장은 “다양한 낸드 개발 스테이지를 경험하며 단계별 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오 부사장은 개발과 양산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양산 불량을 관리하는 ODE(On Die Epm) 시스템을 낸드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품질 특성 관리와 제품 불량 제어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장기간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낸드도 반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해순 부사장은 “D램은 이미 지난해 업턴으로 전환했고, 올해 낸드 차례"라면서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동시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2024년의 중요한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 기술 개발 성공 및 솔루션과의 시너지 끌어낼 ‘협업의 힘’ 강조

오해순 부사장은 낸드 개발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SK하이닉스 최초 3D 낸드 플랫폼 개발 성공(2014년)’을 꼽았다.

플랫폼 구조와 특성이 완전히 뒤바뀌는 변혁의 시기, 무에서 유를 쌓아 올려 성공을 이끌었던 경험은 그에게 강한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오해순 부사장은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극복해야 하는 한계 또한 계속해서 높아지게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다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고,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힘을 합쳐 풀어간다면 결국에는 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낸드 사업부의 필승 전략인 ‘솔루션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해순 부사장은 “올해는 낸드와 솔루션이 N-S Committee 조직 안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솔루션 사업부와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시너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나아가 2024년을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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