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완봉승 징크스' 깨고 시즌 2승 달성

kt전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0.61 기록... 다양한 구종 활용 빛나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4-04 14:34:04

사진 = 임찬규 (수원=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가 이른바 '완봉승 징크스'를 극복하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임찬규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그는 시즌 2승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61의 놀라운 성적을 유지했다.

 

프로야구계에는 노히트 노런이나 완봉승 같은 뛰어난 기록을 달성한 투수가 다음 등판에서 부진한 경우가 많다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이는 대개 기록 달성을 위해 모든 체력과 집중력을 소진한 후유증으로 여겨진다.

 

임찬규 역시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후 이날 등판해 이러한 우려를 받았으나, 15년 차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이를 완벽히 불식시켰다.

 

"지난 경기 완봉승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밝힌 임찬규는 "평소처럼 준비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임찬규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김민혁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2회와 3회에도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임찬규의 구종 배합은 주목할 만했다. 직구 29개, 체인지업 28개, 커브 25개, 슬라이더 14개를 고르게 구사하며 kt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특히 6회에는 평소 초반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커브와 슬라이더를 각각 7개씩 던지는 전략적 변화를 보였다.

 

"kt에는 베테랑 타자들이 많다"며 "10년 이상 상대하는 타자들이 많은데, 쉬운 승부가 아니다. 좀 더 신중하게 승부를 펼쳤다"고 임찬규는 설명했다.

 

그는 경기장 특성까지 고려한 세심한 투구 전략도 펼쳤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는 스트라이크존이 약간 우측으로 쏠린 느낌"이라며 "이 느낌을 인지하면서 공을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로 임찬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 초반 성적을 기록하며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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