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1-29 07:57:4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넥슨코리아의 신작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를 둘러싼 확률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넥슨은 자체 게임의 확률 조작이 또 다시 드러나면서 기업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유정현 넥슨 지주사 NXC 의장을 비롯해 오너일가에 배당금을 확대하기 위한 수익 극대화 전략의 폐해 탓이라고 지적한다.
◇ 넥슨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드러나…당첨 확률 0% 불구 유료결제 유도
이번 논란의 핵심은 캐릭터 능력치 재설정 시스템인 '어빌리티'의 확률 조작이다. <2026년 1월 27일자 [현장] 넥슨, ‘확률 조작’ 논란 재점화…”강대현·김정욱 대표 법적 처벌 받아야” 참고기사>
넥슨은 게임 출시일인 지난 2025년 11월 6일부터 약 한 달간 최고 등급의 능력치가 구조적으로 등장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다시 말해 당첨 확률이 0%였음에도 이를 이용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채 유료 결제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뒤에도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지 않고, 수정 패치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강대현과 김정욱 넥슨 대표는 지난 26일 뒤늦게 사과문을 공지했다. 이에 뿔난 게임이용자 1507명은 2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피해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6년 1월 28일자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논란...게임이용자협회, 넥슨 공정위 신고 참고기사>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겸 변호사는 알파경제에 “현행 게임산업법상 징벌적 배상은 고의로 확률을 조작한 사례에 한해 적용된다”며 “단순히 담당자 개인의 실수로 정리된다면 관리 감독 소홀에 따 과실로 볼 여지가 크지만, 조사 과정에서 특정 부서나 경영진 차원의 조직적 의사결정이나 보고 체계가 확인될 경우 징벌적 배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안에서 실무적으로 더 중요한 지점은 입증 책임의 전환”이라며 “개정법에 따라 회사가 스스로 고의나 중과실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단순 실수’라는 주장 역시 법적으로는 명확한 근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수익 극대화 과정에서 검증 시스템이 마비됐거나, 의도적으로 방치"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는 약 5조 3000억 원에서 6조 원 사이로 지난 2024년 물납으로 조기 납부했다. <2024년 8월 20일자 [단독] NXC, 유정현 넥슨 총수일가 지분 '최소 700억원 웃돈' 매입 의혹 참고기사>
이런 상황 속에서 넥슨은 오너일가의 배당금을 확대하기 위해 수익 모델(BM) 강화에 나섰고, 잇단 확률 조작, 지분 웃돈 거래 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 8월 유정현 의장 일가의 지분을 약 6662억 원에 매입했다.
비상장사인 NXC가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였다는 '웃돈 거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NXC는 정부의 물납 주식 제도와 관련, 수백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의 높은 배당 규모는 자회사인 넥슨코리아의 매출 및 이익 극대화를 요구하며, 이는 현장 전문경영인들에게 강력한 성과지표(KPI) 달성 압박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NXC는 유정현 의장 지분 33.35%, 장녀 김정민과 차녀 김정윤 양이 각각 17.16%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배당금 255억원 중 약 177억원을 오너일가가 수령했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2배 가량 높다. 올해 배당금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이런 배경 속에서 전문경영인들은 대주주의 상속세 이슈 및 배당, 기업 가치 유지를 위해 단기 실적 증명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손쉬운 방법은 기존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며, 그 핵심 기제로 '확률형 아이템'이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메이플 키우기' 관련 논란처럼, 매출 최상위권 게임에서 확률 오류가 반복되는 현상은 "수익 극대화 과정에서 검증 시스템이 마비되었거나 의도적으로 방치됐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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