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9-26 14:29:4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옴시티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을 위한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CEO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만나 네옴시티 내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중동 시장에서 AI 후방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3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와 견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1995년 사우디 셰이커(Shaker)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우디 내에서 에어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회담에서 사우디에서의 기존 에어컨·가전 사업뿐 아니라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안에 대해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LG전자가 사우디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 현지 기업들과 추진 중인 HVAC 사업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당부했다.
칼리드 알팔리 장관은 "LG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사우디는 수출 주도적 국가로 변화 중이며 수출을 이끄는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LG전자는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셰이커 그룹 회장과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CEO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데이터볼트가 건설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데이터볼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등에 기반을 두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연이어 투자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최근 링크드인에서 "중동과 아프리카는 정부 주도의 변화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동을 포함한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사우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것이 LG전자의 성장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데이터볼트의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이 다 들어가게 되면 아마 조 단위 매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AI 생태계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냉각솔루션 공급과 같은 AI 후방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동, 미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를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레퍼런스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LG전자가 선제적으로 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한 것은 향후 중동지역 내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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