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설립자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마시라"고 말했다.
10일 강 전 회장은 고객 특별 서신을 통해 최근의 시장 진단과 투자 전략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의 특별 서신은 지난 17년간 이어져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과 2022년 코로나19 사태에도 특별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서신은 다섯 번째로, 시장의 극심한 공포가 있을 때마다 고객을 안심시키고 펀드를 지켜달라고 설득해왔다. 이번 특별 서신에서 강 회장은 "시장은 많이 오르면 떨어지고 많이 떨어지면 오른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늘 그렇지 않다"라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흥분하면 냉정하고, 공포스러우면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인데 마치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머지 않아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새로운 화두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옮겨 갈 큰 화두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전개 될 금리 인하는 두가지 이유에서 구조적이고 장기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첫 번째는 관세 정책으로 촉발되는 미국의 생산 기지화, 즉 제조업의 생산 기지화다. 두 번째는 AI(인공지능) 혁신이 초래할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와 제품공급을 주목했다. 강 회장은 "관세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 높은 관세 극복을 위해 이뤄지는 기업들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는 각 산업에서의 초과공급을 유발해 이로 인한 물가하락 압력은 구조적인 금리인하 여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또 생성형AI는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를 그리고 피지컬AI로 무장한 자율주행 그리고 옵티머스 같은 로봇은 무한대의 노동력 제공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며 "AI시대에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은 무한대로 느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현상이 구조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래 세상은 희소하다고 생각했던 자원들이 무한대로 공급되는 상황과 마주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성장 모델에 익숙했던 모든 경제주체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투자환경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