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도주 대열 이탈하나, 칩 활용 여부 주목 : 알파경제TV [분석]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2-10 14:27:09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중국의 딥시크 출현으로 '하드 AI'인 엔비디아가 주도주에서 탈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출현은 향후 대규모 AI Capex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만약 딥시크가 H100을 확보했다면 추후 중국의 AI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가 엄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부상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광역 도발은 지난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분쟁 당시 타격을 크게 입었던 반도체 업황을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런 우려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른 기술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개척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5개월내 최저치로 떨어져있습니다.

◇ 엔비디아 수요 급증 위해서는 고객이 증명해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칩의 수요가 계속 급증하려면 '칩의 성능'만으론 부족하다"며 "이젠 효능에 대한 소문이 퍼져야 할 차례"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 구매 4대장'의 현주소는 미지근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가장 공격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고 오히려 '소프트AI 3대장'의 주가가 더 좋은 상황입니다.

이은택 연구원은 "시간이 가면서 투자자들은 '칩 구매'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AI반도체(하드 AI)는 올해 큰 언더퍼폼은 없을 것이지만, 주도주에선 탈락하고 내년엔 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빅테크들은 AI Capex 전망을 또다시 상향한 가운데, AI 산업 리더들, 심지어 딥시크도 초인공지능으로 나가려면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2018년과 달리 현재 AI 반도체 주요 구매자들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기업들은 컴퓨터 부문에서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반도체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할 공산이 크지만 이들의 실적 전망 상향 모멘텀은 2년내내 수위권에 머물러있다는 설명입니다.

◇ 엔비디아 주도주 복귀 쉽지 않아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겪은 주가 하락이 과도해보이고, 단기 노이즈가 해소되면 곧 주도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탑다운 관점에서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판단했습니다.

시황의 관점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2년 시장을 멱살잡고 캐리한 주도주로 엔비디아가 직면한 진짜 도전은 이제 엔비디아만큼, 혹은 보다 더 성장이 나오는 주식들이 많아진다는 점이란 분석입니다.

엔비디아는 작년(FY25) 135%에 달하는 순이익 성장률을 시현했는데, 이는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기준 2위입니다. 범위를 1000개까지 넓혀봐도 25위로 이만한 성장주가 없었다는 판단입니다.

김성환 연구원은 "굳이 중소형 성장주를 플레이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2024년 상반기까진 모든 성장주 수급을 엔비디아가 빨아들이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금년부터는 대안이 많이 생긴다"고 진단했습니다.

금년(FY26) 50%의 순이익 성장은 여전히 시장을 크게 웃돌지만 시총 1000위 종목 내에서는 58위로 작년보다는 다소 평범해지며 내년(FY27) 컨센서스는 24%로 내려가며, 137위로 더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3분기 실적 시즌에서 AI S/W, 애드테크, 플랫폼, DPU, 전력솔루션, 플랫폼, 핀테크가 주도주로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4분기 실적도 질주하면서 새로운 주도주(팔란티어, 앱러빈, 브로드컴, GEV, 스포티파이, 로빈후드)들도 다수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까지 엔비디아가 독식한, 주도주를 좇는 수급의 시선을 분산시키며 안 그래도 다른 성장 기회로 이동할 유인이 큰 상황에서 딥시크가 빌미를 준 형국이란 지적입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개선과 상승 추세는 중기적 관점에선 이어질 것이나, 시장을 선도하는 주도주로 복귀하기엔 쉽지 않은 시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