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최근 사임 의사를 표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경래 의원이 "정부와 여당의 지나친 민간 기업 경영 간섭"이라며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나서 최후통첩을 날렸고, 검찰과 경찰이 KT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압박한 결과다.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윤 후보까지 정부와 여당의 노골적인 공세를 못 버티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윤경림 후보는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내가 더 버티면 KT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조 의원이 나서 윤석열 정권이 민간 기업을 흔들며 자유 시장결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수준이 도를 넘었다고 질책했다.
조 의원은 "KT가 자체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한 후보를 내쫓고 만든 자리에는 올드보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 윤석열 정권은 AI, 빅데이터 , 클라우드 등 국가 경쟁력을 위한 KT 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전리품 나눠 먹기에만 혈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KT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윤석열 정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80년대로 돌아간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군부 권위주의 , 관치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정권의 협박과 압력으로 바짝 엎드려 눈치만 보고 있고 , 대통령 행사에 매번 동원되며 들러리를 서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총칼과 군홧발이 마구잡이 영장과 공소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도래하고 금리인상, 고물가, 수출 급감 등 나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책이 아닌 자리만 탐하고 있다고 질책하며 KT에 대한 여권의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KT 등 민간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고, 비정상적인 개입을 중단하기 바란다. 당장 힘으로 누르고 협박해 자리를 빼앗을 수 있겠지만 , 사필귀정 국민과 역사로부터 심판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