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6-03-12 00:00:47
[알파경제=전대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최근 국무조정실(총리실)이 주축이 되어 범정부 부처가 달려든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대상 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지켜보자면 이것이 조직의 투명성을 위한 감사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드러난 사안들은 이미 과거 국정감사나 부처 감사에서 소환됐던 사골 이슈들이다. 이를 마치 대단한 비리라도 발견한 양 포장한 흔적은 가히 정치적 연출에 가깝다.
◇ 황금 열쇠 재탕과 이재명 대통령의 서슬 퍼런 압박
퇴직임직원에 대한 순금 기념품 건 역시 이미 농식품부 감사와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지적됐던 사안이다.
절차적 미비점은 이미 시정 중임에도 이를 다시 꺼낸 의도는 명확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농협의 지배구조와 방만 경영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상황에서, 이번 감사는 코드 맞추기식 표적 감사의 성격이 짙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감사 결과를 기반으로 농협법 개정 등 농협 손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판을 깔고 여당이 춤을 추는 모양새다.
◇ 지방선거를 향한 농협 때리기 멈춰야
결국 이번 특별감사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억지 부풀리기와 재탕 이슈로 점철된 결과물을 보면, 이는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심(農心)을 흔들거나 거대 조직인 농협을 길들이려는 정치적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농협에 개선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개혁은 팩트에 기반해야 한다. 맹탕인 사안을 침소봉대하여 강호동 회장을 흔들고 농협을 비리 집단으로 낙인찍는 행위는 농협의 경쟁력만 갉아먹을 뿐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치적 셈법으로 농협을 희생양 삼는다면, 그 화살은 결국 농민들의 거센 저항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시론_전대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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