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신약...글로벌 임상 순항

종양 특이 T세포 활성화·안전성 확보 기전 입증… 내년 상반기 키트루다 병용 임상 돌입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1-28 14:59:21

한미약품 R&D센터 최재혁 그룹장이 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 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 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미약품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5일부터 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랩스 IL-2 아날로그(코드명: HM16390)’의 연구 성과와 임상 경과 등 4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IL-2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디자인한 차세대 IL-2 결합체 기반 면역항암제로, 한미는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 극대화를 기대하며,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승인된 유전자 재조합 IL-2 치료제는 혈관누출 증후군과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제한적 사용이 권고되며, 기존 IL-2 후보 물질들 역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다 충분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한미약품의 HM16390은 이와 달리 강화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16390이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토대로 종양이 아닌 혈중에서만 조절 T세포(Treg)를 일시적·선택적으로 증가시켜 과도한 면역반응을 완화함으로써 전신 독성 반응을 줄이는 기전을 직접 규명했다고 밝혔다.


​다른 발표에서는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결여된 변이체와 비교했을 때, HM16390에서만 ‘종양 특이적 CD8+ T 세포’가 유의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활성화된 형태로 T 세포 표면에 PD-1을 발현하는 특징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HM16390의 IL-2 알파 수용체 결합 특성이 안전성은 물론 항종양 효능에도 기여하는 근거를 입증해 기전적 차별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HM16390을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서 단독 투여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 약물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 단독 투여 및 MSD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소개된 임상 연구 현황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은 단독 투여군의 용량 증량 파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내년 상반기에는 키트루다와의 병용 투여군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연구실과 함께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 앞서 HM16390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면역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약 5,000명(9개 암종)의 대규모 전사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IL-2 관련 면역 신호 경로와 T세포 특성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반응성과 연관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HM16390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에서 해당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는 “HM16390은 항종양 효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안전성을 갖춰 단독요법뿐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시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치료 반응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글로벌 임상 시험을 차질 없이 추진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HM16390은 기존 IL-2 아날로그 개발 전략과 달리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탄생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라며 “다양한 암종에서 폭넓은 치료 범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만큼 유망한 면역항암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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