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5-10-15 14:23:59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을 문화산업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과거 게임을 중독 물질로 규정했던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하고,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며 "여러분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고 생각하고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 산업이) 과거 4대 중독으로 규정돼서 지원은커녕 억압 정책으로 중국에 추월당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게임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 중국 판호 문제 해결,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참석자들은 신작 출시나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단기간 고강도 근무에 들어가는 '크런치 모드'가 불가피함을 언급하며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업자와 노동자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중국 정부의 한국산 게임에 대한 불투명한 판호 발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아울러 게임업계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은 한국산 인디 게임의 해외 진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장태석 이사,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제작을 총괄한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체험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이번 주를 'K-컬처' 주간으로 정하고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K-컬처'를 꼽으며 문화 산업 관련 예산 확대와 지원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브리핑에서 "내년도 문화 분야 예산을 9조6000억원으로 책정하며 전년도 8조8000억원 대비 8.8% 증액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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