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물산 주식 전량 이재용 회장에 증여…증여세 2000억원대 예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 삼성물산서 이 회장 영향력 강화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2-03 14:35:4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모두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넘긴다.


삼성물산은 2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주식 180만8577주(지분율 1.06%)를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증여 계약을 체결했으며, 실제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계약일 종가인 22만5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증여 규모는 약 4070억원에 달한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9.76%에서 20.82%로 상승한다.

홍 명예관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사망 당시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을 물려받았으며, 이번 증여로 보유 지분이 0%가 된다.

재계는 이번 조치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수순으로 평가한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이 회장은 현행법상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 20%가 더해져 약 2000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여세 납부 재원은 배당금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 일가는 선대 회장 별세 이후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간 분납하고 있으며, 마지막 납부 시점은 내년 4월이다.

홍 명예관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 10월 삼성전자 주식 1000만주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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