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6-17 14:26:0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쿠팡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하며 조직적인 권리 확보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17일 쿠팡지회 출범을 선언하고, 지회 명칭을 '쿠니언(Cou-nion)'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쿠팡지회는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주요 IT기업들이 이미 노조를 설립한 상황을 언급하며 쿠팡 차례임을 강조했다.
지회는 "쿠팡의 모든 노동자가 '세상을 쿠팡하라'는 구호 아래 헌신한 결과, 회사는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객 우선이라는 명분 아래 지속된 직원들의 희생은 더 이상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쿠팡지회는 쿠팡 내부 인사 운영의 불합리성을 주요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지회 측은 "회사가 성과평가를 명분으로 최하위 등급 비율을 강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고사직을 종용하며 고용 불안을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봉 인상률과 인센티브 산정 기준도 공유되지 않는데, 임원들은 최대 실적을 이유로 수십억 원대의 인센티브를 받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쿠팡지회는 ▲포괄임금제 폐지 ▲성과급·연봉 인상률·수익 정보의 투명한 공개 및 공정한 결정 ▲최하위 평가 비율 강제 배분 폐지 ▲고용 안정성 확보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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