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0-10 14:31:03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200명에 달하는 국내 주요 기업인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어서 재계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발 관세 리스크, '노란봉투법' 등 산적한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경영에 정치권의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정감사 증인 약 370명 중 절반 이상이 기업인으로, 이는 2년 전인 2023년 95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직 모든 상임위원회의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최종적으로 기업인 증인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정감사의 핵심 증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된다.
최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실태 점검을 이유로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 예정일인 28일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일과 겹친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한국 AI 생태계 조성 및 비전에 대한 기조연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기업인을 국감장에 세우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협력사 노동자 집회 및 책임 경영 문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중국 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소비자 정보 보호 방안 설명으로 각각 행정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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