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17 14:29:5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의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JPM)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리딩뱅크의 저력을 보여줬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익은 121.9억달러로 전년 대비 55.4% 증가해 컨센서스를 20.2%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은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1분기에도 NIM(순이자마진)이 2.63%로 16bp 추가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9.3% 증가해 시장예상치를 10억달러 이상 상회했고, 채권트레이딩 수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택저당 증권(MBS) 및 미국 국채 매각에 따른 약 8.7억달러의 일회성 투자손실을 제외시 경상 순익은 예상치를 26.7%나 상회한 셈"이라며 "자산관리(AWM) 부문도 운용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하고, 투자은행(CIB) 부문도 채권트레이딩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 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SVB 파산 영향으로 의미있는 신규 예금계좌 개설 증가 흐름이 주목된다.
JP모건은 그동안 상업은행 부문의 고객들이 MMF 등 예금보다 고수익 상품으로의 이동으로 인해 약 1년전부터 예수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었고, 소매금융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실적발표에서 1분기 중 상업은행 부문에서 의미있는 신규 예금 계좌 개설 증가가 확인되고 있음을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이는 미국내 자산기준 1위 은행이라는 명성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시그니쳐은행 파산 사태에 따른 뱅크런으로부터 반사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중 예수금이 전분기대비 약 1.6% 증가하는 등 순유입으로 전환해 2022년 중의 예금 감소 우려를 다소나마 경감시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소형 은행 유동성 위기와 긴축적인 금융 여건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전입액 증가 이상의 양호한 탑라인 성장으로 2023년 EPS(주당순이익)가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할 점에 주목한다"며 "JP모건은 올해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730억달러에서 810억달러로 11% 상향했는데 현재 올해 이자이익 컨센서스가 748억달러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추후 실적의 추가적인 시장 기대치 상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사주 매입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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