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3-17 14:21:23
[알파경제=영상제작국] MBK파트너스가 100%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과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발행한 단기물 규모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한 금번 2월에만 총 9일, 11회에 걸쳐 단기물을 발행했습니다. 발행액은 무려 1807억원에 달합니다.
단기물 종류별로 살펴보면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단기사채 160억원(4회), 기업어음 130억원(3회) 순입니다.
단기물 발행 일자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3일 50억원(단기사채), 4일 158억원(단기사채 60억원/ABSTB 98억원), 7일 50억원(기업어음), 10일 356억원(ABSTB), 14일 30억원(기업어음), 17일 244억원(ABSTB), 18일 30억원(단기사채), 21일 70억원(기업어음/50억 원/단기사채/20억 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난달 말인, 즉 바로 그날, 이른바 '운명의 날'인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히 증가된 자금 수요를 반영하듯이 무려 ABSTB 형태의 거대한 금융조작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이미 A3 등급에서 A3-로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통보받았던 상황에서 여전히 ABSTB 형태로 무려 거액의 자금을 유치한 것을 보면 여러 가지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민국 의원실이 파악한 금융 투자업계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돌발 기업회생 신청하기 직전까지 홈플러스를 통해 발행된 단기물 판매 잔액 규모는 총 약간의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중 개인에게 판매된 비율도 상당 부분 차지하며 법인 또한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공식 확인한 후 불과 며칠 만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점입니다.
2010년~2024년까지 '신용등급 하향과 워크아웃 및 회생신청 기업 기간 정리'를 한 결과 총 여럿 개의 기업 사례가 발견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으나, 이번 경우처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절차가 이루어진 경우도 존재합니다.
강 의원은 “최근 여러 해 동안 이러한 식으로 급작스럽게 회생절차를 밟은 전례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특히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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