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집값 0.4% 낮아져"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2-03 14:19:3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조정할 경우 주택가격이 0.4% 가량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3일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창용 총재가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라"고 지시해 2023년 하반기부터 약 1년 6개월간 진행됐다.

한은이 새로 개발한 'BOK-LOOK' 모형은 한국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했다. 특히 대외 교역권을 미국, 중국, 유로, 신흥 아시아, 일본 등으로 세분화해 각 지역의 경제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국내총생산(GDP)갭이 최대 0.0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부채도 5조1000억원 가량 줄어들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대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도 모형에 반영했다.

미국 장기금리 변화가 국내 시장금리와 거시경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동일한 수준으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분기별 거시경제를 전망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이나 주요 투자은행 전망치보다 오차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